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섰다. 원리금보장형 연금제도를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는 비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5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21조2천억원이다. 2018년 190조원에서 31조2천억원(16.4%) 증가했다.

제도유형별 적립규모는 확정급여(DB)형이 13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특례가 57조8천억원, IRP가 25조4천억원이다. DB형은 사용자가 적립금 운용방법과 퇴직금 액수를 책임진다. DC형은 사용자가 퇴직금 적립금을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노동자가 적립금 운용방법을 결정하는 형태를 말한다. IRP는 노동자가 재직 중 자율적으로 가입하거나 퇴직일시금을 적립·운용해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지난해 DB형은 16조9천억원(13.9%), DC형·IRP특례는 8조1천억원(16.3%) 증가했다. IRP는 6조2천억원(32.4%)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많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유형별 적립금 추이를 살펴봤더니 원리금보장을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198조2천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89.6%나 됐다. 실적배당형은 23조원으로 10.4%였다. 실적배당형을 선택하는 비율은 최근 상승추세를 보인다. 2017년에는 8.4%, 2018년에는 9.7%였다.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고, 실적배당형은 펀드와 보험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2.25%로 2018년(1.01%)보다 상승했다.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은 1.77%로 나타났다.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2018년 마이너스 3.8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6.38%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