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사망한 의료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의료인 감염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염 위험 속에서도 의연하게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던 의료인이 유명을 달리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정부는 의료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며 경북 경산시에서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 A씨가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3일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첫 의료인이다. A씨는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진료했다. 이 환자는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월 말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료인력 감염예방 대책이 논의됐다. 정 총리는 “의심 환자의 의료기관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감염원으로부터 의료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의 적시 제공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일선에서 내과 일반 환자들을 돌보던 중 확진환자와 접촉해 숨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의료인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노조는 “조속한 환자 완치를 위한 치료, 불안감에 내몰린 환자들의 스트레스 해소, 자신·가족·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 등 의료인이 겪고 있는 3중고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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