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란의 위기를 힘의 논리가 아닌 대화를 통해 피할 수 있도록 노. 정간의 중개 역할을 맡았던 김호진(61) 노사정위원회위원장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도 재직중인 학자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7.11 금융 총파업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막후에서 정부와 노동계를 잇는 역할을 자임하면서 위기 때마다 `대화를 통한 협상'을 강조, 노. 정 대타협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김 위원장은 3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원과 행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과 노동대학원장을 역임하면서 노동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아 노동문제에 대해 학문적으로뿐 만 아니라 현실적인 감각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김 위원장은 지난해 비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노사정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제2건국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등 합리적인 논리로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성향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협상을 통해 노. 사.정 3자의 문제를 풀어가는 노사정위원회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자신의 책무에 임해왔다.

그러나 그는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 노사정위를 요식적인 절차로 생각하는 정부 일각의 자세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심지어 "학자 출신이어서 추진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듣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파업을 둘러싼 노. 정 대타협을 계기로 김 위원장 개인뿐만 아니라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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