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사회단체와 노조가 늘어나고 있다.

22일 노회찬재단에 따르면 최근 재단과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는 필터교체용 수제 면마스크 1천장을 제작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청소·돌봄 노동자들에게 보내기 위한 마스크다. ‘진심의 마스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형탁 재단 사무총장은 “업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우면서도, 마스크 같은 예방물품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돌봄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마스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단이 서울봉제인지회에 마스크 제작을 맡겼고, 지회 조합원들이 직접 재봉틀을 돌려 마스크를 만들었다. 재단은 마스크 제작이 청소·돌봄 노동자들만 돕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감이 줄어든 봉제노동자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평소 같으면 지금쯤 봄옷을 주문받아 만들고 있을 봉제인들이 옷 주문이 거의 없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이번에 주문제작을 하면서 봉제노동자들에게 마스크 한 장당 시장가격보다 400~500원 정도 높은 공임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정기 서울봉제인지회장도 “마스크를 팔아 이윤을 남기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공임을 높게 책정할 수 있었다”며 “최근 일거리가 없어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제작 취지에 공감한 조합원들이 성인용 마스크 1천장에, 보유하고 있던 아동용 마스크 200장을 더해 1천200장을 지난 20일 대구·경북지역에 보냈다. 마스크를 받는 사업장은 공공운수노조에서 정할 예정이다.

이 지회장은 “소량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노조나 사회단체들이 공정임금을 실현하면서 취약계층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연대를 많이 실천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사업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면 추가로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