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무관용 처벌과 ‘텔레그램 n번방 방지·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여성후보들은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를 비롯해 11명의 비례·지역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는 무너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피해 여성들을 지키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건 핵심 운영자인 ‘박사’ 조아무개씨가 범행을 시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16일 붙잡힌 그가 만든 ‘박사방’ 피해자만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7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n번방 유포와 시청으로 범행에 가담한 인원은 중복 추산 26만명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정의당 여성후보들은 “정치는 언제부터 무너졌는지, 어디부터 무너졌는지, 무엇부터 바로 세워야 하는지 끝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며 “모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모든 가해자들이 감옥으로 보내질 때까지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해자와 가담자들을 무관용 처벌하고 n번방 방지·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만명이라는 숫자는 일부 흉악한 범죄자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집단학대·성착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생산자와 유포자, 이용자와 소비자 모두를 처벌하는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고 실제 처벌비율을 높여야 하며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의 책임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194만명 넘게 동의했다. 청원자는 지난 18일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 달라”며 “절대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고 맨 얼굴 그대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자는 “언제까지 두고 보려고 하느냐”며 “이런 나라에서 딸자식을 키우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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