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보건단체들이 4·15 총선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경남도지사 재임 중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지역민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내고 “홍준표씨의 출마는 감염병 재난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위”라며 “공공의료를 무너뜨린 전력을 가진 그의 출마를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진주의료원은 2009년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498명의 확진자를 치료하고 1만2천여명을 진료한 경험을 축적했다. 그런데도 홍 전 대표는 2013년 경남도지사 재임 중 적자 운영되고 있다며 진주의료원을 폐원시켰다.

연대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시민과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대구에 출마할 것이 아니라 진주의료원 폐원에 반성하고 경남도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공공의료를 약화한 그가 국회의원이 또 된다는 것은 대구시민에게는 재앙이고 국가적으로도 불행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는 대구에서의 홍씨 출마를 강력히 규탄하며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구시민도 반 공공의료의 대명사인 그를 심판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경남지역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25병상의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으면서 경남지역은 공공병상 1개당 인구수가 1만1천300명으로 치솟았다. 서울의 3천700여명, 부산의 6천200여명, 경북 2천800여명 등 전국 평군 4천100여명에 비교해 2.7배나 높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공공의료는 도민의 최소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반드시 확충되고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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