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국민연금 투자기업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제 인사들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는 활동을 한다.

양대 노총과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회사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에 돌입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달 13일부터 약 2주간 대부분 상장회사가 주주총회를 연다. 국민연금은 2018년 7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대림산업 등을 문제기업으로 꼽았다. 최근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국민연금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여러 기업에서 논란이 되는 경영진 연임안이 상정돼 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조현준 효성 회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부결돼야 할 안건으로 지목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9월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한진칼 등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조양호 전 회장의 횡령·배임행위를 방치하면서 이사의 의무를 해태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로 최근 금융당국에서 ‘문책경고(상당)’를 받았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자격 상실 이사의 연임에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주주총회에 해당 이사들의 연임 안건이 상정된 것은 유감스럽다”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투자자들이 범죄나 경영책임자로서의 의무 해태로 회사와 주주가치에 손해를 끼친 이사들의 연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주총회장을 찾아 기업별 안건의 문제점을 알리고,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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