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개혁연합이 지난 15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정치개혁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실상 정의당을 제외한 개혁진보진영 소수정당들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을 추진한 정치개혁연합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한 6개 정당 중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4곳이 사실상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 참여를 계속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개혁연합 “이번주 중반부터 본격 협상 예상”
기본소득당·시대전환 포함 소수정당들 속속 참여 의사


정치개혁연합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한 정당 중 이날 현재 참여를 결정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미래당·녹색당 세 곳이다. 민중당은 22일 중앙위원회 결정만 남겨 두고 있다.

녹색당은 지난 15일 밤 12시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관한 당원 총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 51.33%에, 찬성 74.06%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반대는 25.94%였다.

녹색당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명의 입장문을 내고 “당의 강령과 기조에 부끄럽지 않게 협상에 임하고 선거를 치러 원내에 입성하겠다”며 “21대 총선 선거연합을 녹색당의 가치와 정책을 드러내는 가치연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당은 지난 13일 논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민중당은 지난 15일 오후 대표자회의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관해 논의하고 22일 오후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민중당 관계자는 “지난 12일 선거대책위원회에 이어 대표자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참여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사실상 참여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개혁연합이 제안한 나머지 정당인 정의당은 부정적 의사를 밝혔고, 민생당은 내부 논란 중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비례연합정당 참여 정당 간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연합 관계자는 “이번주 중반까지는 (참여에 관한)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며 “그 뒤에 참여 정당들과 함께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18일까지는 각 정당이 참여 의사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치개혁연합은 정의당과 민생당에 대해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두 당의 참여 가능성이 닫히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외의 개혁진보 소수정당들도 속속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도개혁 정당인 시대전환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시대전환이 추진하는 큰 정치는 이념적 진보를 넘은 생활진보”라며 “그렇기에 지금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기본소득당도 이미 비례연합정당 논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의당 “선거제 개혁 논의주체 녹색당 결정 유감”

정의당은 이런 흐름을 비판했다. 비례연합정당은 당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왜곡하는 위장정당이라는 입장이다.

조성실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전날 ‘앞으로 남은 4년간 정부를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합의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며 “이는 창당될 당의 기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며, 비례연합당이 결국은 비례민주당일 수밖에 없음을 자인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녹색당에 대해서 조 대변인은 “함께 선거제 개혁을 논의한 주체로서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비례연합당에 참여한 소수정당들이 현 정부에 대해 소신 있는 평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비앤디파트너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윤리논란에 휩싸인 비례 1번 류호정 후보는 재신임을, 비례 6번 신장식 후보는 자진사퇴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류 후보는 대리게임, 신 후보는 음주·무면허운전으로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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