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황의 늪에 빠진 호텔업계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서비스노련은 12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의 현격한 감소로 유명 호텔 사업장들이 노조들과 인력감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산하 80여개 노조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실태조사를 했다. 이 중 40여개 노조가 호텔 사업장 노동자로 구성돼 있다. 40여개 사업장 중 30개 이상이 코로나19로 사업장을 부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호텔들도 확인됐다.

연맹에 따르면 서울 서부권에 소재한 A호텔은 최근 업장을 부분 폐쇄하고 노조에 구조조정을 위한 협의를 제안했다. A호텔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 상황”이라며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호텔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5성급 B호텔도 현재 노조와 구조조정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전 세계에 체인망을 갖춘 C호텔도 노조에 구조조정을 위한 협의를 제안한 상태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3개 호텔 사업장이 경영악화에 따른 인력감축 계획을 노조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휴직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호텔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심각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호텔 소속인 전주환 연맹 사무처장은 “서울지역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이 70~80%대인데 코로나19로 현재 10% 아래로 떨어졌다”며 “많은 호텔이 현재 업장을 일부 혹은 전부 폐쇄했고 5성급 호텔만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승원 연맹 부위원장은 “정부는 호텔업계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세금 감면과 호텔 등급심사 유예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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