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노련(위원장 서종수)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승객 감소로 생계절벽에 내몰린 버스노동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연맹은 1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버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버스운전기사들이 생활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넷째 주 전국 시외버스 이용객은 320만명이다. 올해 같은 기간 이 숫자가 95만명으로 70%(225만명) 줄었다. 매출액도 293억원에서 89억원으로 205억원 감소했다.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국 고속버스 이용객은 98만명에서 26만명으로 72만명(73%) 줄었다. 서울·경기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올해 1월 5천106만명이었는데, 지난달 3천370만명으로 1천736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객 감소는 노선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올해 1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152개 노선에 1일 평균 991회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2월29일부터 3월6일까지 1일 평균 63개 노선 259회로 급감했다.

국내 최대 버스회사인 경기도 소재 경기고속은 최근 400대 차량의 운행을 중단했다. 경기고속에는 2천여명의 운전노동자들이 일한다. 이들이 190여대 차량에 나눠 탑승하게 되면 3월 한 달간 근무일수는 1인당 3~4일 정도가 된다.

경기고속이 노조와 합의해 정한 약정임금은 시외버스의 경우 월 17일 근무일 기준 280만원 수준이다. 경기고속 버스노동자들의 3월 급여는 60만원 수준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9일 전세버스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시외·고속·시내·농어촌 등 노선버스도 조속히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버스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활임금 보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배정된 버스재정지원금을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