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롯데호텔 앞 폭력진압에 반발하며 11일 지도부가 삭발까지 단행하는 등 대정권 투쟁을 천명하고 나서 극단적인 노-정 대결은 더이상 피하기 어렵게 됐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공안탄압 분쇄와 김대정 정권 규탄대회'를 갖고 단병호 위원장 등 5명의 지도부가 삭발식을 단행하며 응징투쟁에 나서기로 선언하는 등 노-정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11~12면)

이날 민주노총은 전날 벌여졌던 단 위원장 폭행 및 연행에 대해 민주노총 조직에 대한 폭행 및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현 정권은 합법 조직인 내셔널센터 위원장을 불법적으로 연행할 수 있었던 것은 노사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운동을 적으로 보는 '무개념적 노동정책'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주장이다. 애초 롯데사태의 원인은 회사측이 교섭을 기피하면서 벌어졌던 만큼 교섭을 재개해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 자리에서 역시 폭력적 진압을 했다는 것은 더이상 민주노총을 대화의 파트너가 아닌 탄압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앞으로 있을 투쟁에 대해 '대정권 투쟁'임을 분명히 하고, 본격적인 민중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노-정간 충돌은 이미 활 시위를 떠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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