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77%였다. 이는 2008년 6월 말(0.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년 전 같은 시기(0.97%) 대비 0.20%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0.86%)과 비교해 봐도 0.09%포인트 줄었다. 부실채권 총액은 1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 대비 15.8%(2조9천억원)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 기업에 빌려준 돈이었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86.3%(13조2조원)를 차지했다. 가계여신(1조9천억원)과 신용카드채권(2천억)이 뒤를 이었다.

1년 단위로 발생한 부실채권도 줄고 있다. 2019년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15조1천억원이다. 이는 전년(18조6천억원) 대비 19.1%(3조6천억원)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11조5천억원으로 전년(15조6천억원) 대비 26.6%(4조1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은 3조1천억원으로 전년(2조5천억원) 대비 23.4%(6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나타났다. 전년 말(104.2%) 대비 9.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 6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최근 3년간 상승하는 등 손실 흡수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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