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공직사회부터 면마스크를 사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신천지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던 확진자가 이달 6일 483명, 7일 367명, 8일 248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추세를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현재 추세를 계속 이어 나가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종교 등 다중밀집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하고 협조해 달라”며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권장되는 경우 이외에는 면마스크를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3일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 데 따라 청와대는 면마스크 사용, 경내 회의 참석자 마스크 착용 불필요 등의 내용을 담은 ‘청와대 마스크 사용 직원 행동요령’을 변경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7천313명)보다 165명 늘어난 7천478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7천382명보다는 96명 늘었다. 사망자는 5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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