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재단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고 노회찬 의원의 빨간 장미꽃이 올해도 여성노동자들에게 전해졌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은 112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돌봄·청소·유통·식품·섬유노동자 등 여성노동자들에게 ‘노회찬 장미꽃’ 1천500송이를 주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미꽃을 직접 대면해 주는 대신 노조사무실이나 택배로 장미꽃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매년 이맘때 노회찬 의원에게 장미꽃을 받았던 국회 청소노동자들도 이날은 노조간부들에게 전달받았다. 재단이 이날 오전 국회환경노조를 찾아 간부들에게 준 장미꽃이다.

노회찬 의원은 2005년부터 14년 동안 해를 거르지 않고 세계여성의 날 즈음에 여성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노 의원이 별세한 뒤 그의 꿈을 잇기 위해 설립된 재단은 올해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크라우드펀딩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온라인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된 모금활동에는 시민 3천667명이 참여했다.

이날 장미꽃을 받은 국회 여성 청소노동자 ㄱ씨는 “우울한 이야기만 들리는 어려운 시기에 꽃을 받으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다”며 “고 노회찬 의원님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이 동결되는 등 여전히 열악한 부분이 적지 않다”며 “취약한 계층인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성평등 메시지를 발표했다. 재단은 “현재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남녀 동수 공천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 임금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돌봄노동이나 가사노동은 그 소중한 가치에도 주로 여성이 담당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폄하되고 있다”며 임금·고용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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