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자회사 전적을 거부한 용역회사 시설관리 노동자 전원을 해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해고 당사자들은 세종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비에서 농성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4일 공공연구노조에 따르면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달 29일자로 시설관리 노동자 13명을 해고했다. 과기부 출연연구기관 25곳 중 기계연구원을 포함한 8곳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공동자회사인 과학기술시설관리단을 설립했다. 이곳을 이용해 미화·시설관리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경비노동자는 자회사 과학기술경비관리단을 따로 만들어 전환할 방침이다. 2개의 공동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화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계연구원은 자회사 전환을 결정하도록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자 지난해 12월 노사 협의기구를 구성했다. 노조 기계연구원비정규직지부와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세 차례 회의를 했지만 한 치의 의견접근도 하지 못했다. 지부는 직접고용을, 연구원은 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팽팽히 맞섰다. 기계연구원은 노사 대화가 성과 없이 종료하자 2월 말로 용역회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용역회사에 속한 노동자 13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부 관계자는 “기계연구원은 노사 교섭에서 자회사 방안만을 고수하며 버티기로 일관했고, 합의를 못 하자 용역회사와 계약을 해지했다”며 “자회사를 거부했다고 해고하는 행태는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해고자들은 공동 자회사 설립 취소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일 과기부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기계연구원이 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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