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연대노조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류작업 중 택배기사 손가락이 절단된 사고에 대해 CJ대한통운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정기훈 기자>
CJ대한통운이 물류터미널에서 택배노동자 손가락이 절단된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 넘게 지나도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택배연대노조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사고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고를 당한 택배노동자는 CJ대한통운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피해 당사자인 김석희(35·가명)씨는 지난달 12일 컨베이어벨트와 안전바 사이에 손가락이 끼여 왼손 중지 한 마디가 절단되는 업무상재해를 입었다. 김씨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밥을 풀고 난 뒤 손이 저려 잠을 못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3일 퇴원 후 집에서 2~3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CJ대한통운 광주지점이 관리하는 분당A서브터미널이지만 김씨는 아직 원청의 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광영 노조 장지지회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입장으로 그 날 못 벌면 그 다음날을 걱정해야 한다”며 “CJ대한통운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택배현장에서 산재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택배사와 대리점은 기사의 잘못으로 넘기고 있다”며 “지난달 25일 경기도 안산에서 일하던 택배노동자도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업무 지원(입원 중 대신 업무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 조정)을 요청했지만 대리점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측은 “(분당A서브터미널에서) 사고가 발생한 부분은 즉각 보완조치를 했으며 해당 부분뿐만 아니라 설비 전반에 대한 안전조치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산 지역) 교통사고건의 경우 사고 이후 물량 처리방식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택배기사의 물량은 현재 관례대로 다른 택배기사들이 분담해서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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