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김태영)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고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산별 노사 차원에서 공동 대응한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박홍배 위원장과 김태영 회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무상환 만기 연장 또는 여신 분할상환 유예와 신규여신 공급을 한다. 사용자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임차인에게 한시적으로 임차료를 인하한다.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감소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헌혈운동에 동참하고, 동참하는 경우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 감염 방지를 위한 이행 사항도 선언문에 담았다. 노사는 은행 지점 등에서 임직원이나 고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지점을 폐쇄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임직원을 격리조치한 뒤 유급휴가를 준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감염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지역은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도록 했다.

이 밖에 노사는 △임산부·만성중증질환자에게 유급휴가 부여 △업무 성격·전산여건을 고려한 재택근무 실시 △대구·경북지역 고객 비대면거래 수수료 한시적 인하·면제에 뜻을 모았다.

기업은행은 금융권 처음으로 2일부터 대구·경북지역 내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까지 1시간 단축 운영한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다.

박홍배 위원장은 “산별 최초로 노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실천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37개 노사가 합의정신을 되새겨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행에 옮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영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 준 금융노조 조합원과 박홍배 위원장께 감사하다”며 “이번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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