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플랫폼노동연구회’를 만들어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 방안을 마련한다. ‘플랫폼노동자공제회’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랫폼 노동에 대한 실태파악과 조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플랫폼노동연구회를 만든다. 사무총국과 산별연맹 간부들로 연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연구회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노총은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 방안으로 노조설립보다는 공제회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공제회는 공동의 이해관계로 모인 사람들이 자금을 내 운영하는 조합 형태를 말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중앙이나 지역·산별 차원의 연대기금을 조성해 플랫폼노동공제회를 지원할 수 있다”며 “이후 노동회의소로 발전시켜 미조직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플랫폼 노동자 규모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조 조직률은 미약한 편이다. 현재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노동자를 중심으로 라이더유니온과 서비스일반노조가 조직돼 있고, 가사돌봄 플랫폼 노동자와 웹 콘텐츠 제작 노동자 등은 여성노조에 가입해 있다.

이런 가운데 플랫폼 노동 관련 사회적 대화기구가 이달 말 출범을 예고하자, 여기에서 빠진 한국노총이 발끈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9일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플랫폼 노동 사회적 대타협기구 설립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이 지목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서비스연맹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노동부·국토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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