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며 “예비비를 신속히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추경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수보회의는 범의학계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열렸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10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뒤 처음 주재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수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전수조사와 진단검사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사회로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위기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비상한 경제시국에 대한 처방도 특단으로 해야 한다”며 “결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정책적 상상력에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추경 편성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업피해 최소화와 국민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 협조를 얻어 추경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833명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오전 9시 현재 전날(602명)보다 161명 늘어난 76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오후에 70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루 동안 231명 증가했는데, 대구(171명)·경북(23명) 확진자가 194명(84%)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부산에서도 1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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