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고사망률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노동자 한 명당 영업이익액의 26%가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전보건공단 부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3일 ‘산업재해가 기업성장, 수익성 등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선영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586곳의 재무자료와 연구원의 산업재해 자료를 분석했다.

기업의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1인당 매출액이 1천215만~1천431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을 제외한 사고재해율이 1%포인트 늘어날 때에는 1천80만~1천256만원 감소했다. 산재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재해율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1인당 영업이익액은 211만~247만원 줄었다. 사고재해율이 그만큼 늘면 영업이익액은 318만~343만원 축소했다.

1인당 매출액 평균과 비교했을 때 산재가 미치는 영향을 보면 재해율이 1%포인트 오를 때 1인당 평균 매출액의 1.73~2.03%가 감소했고 사고재해율이 늘어나면 1.54~1.75% 줄었다. 영업이익액은 평균의 7.27~8.52%가, 사고재해율은 10.96~11.83% 줄었다. 산재가 매출액보다는 영업이익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선영 연구위원은 “기업의 한 사업장에서 산재가 발생하면 다른 사업장을 통해 생산을 유지하면서 매출액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노동력 투입, 보상비용 발생, 홍보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분석 기간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 88곳을 분석했는데 사망사고율이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1인당 영업이익액이 662만~934만원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액인 3천535만원의 18.7~26.4%를 차지한다.

산재는 기업의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재해율이 1%포인트 증가할 때 매출액 성장률은 0.45~0.71% 하락했다. 사고재해율이 1%포인트 늘어나면 0.49~0.76% 감소했다.

박 연구위원은 “산재 발생은 사고보상 비용이나 신규노동자 고용 같은 직접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지속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영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기업에 사업장 내 안전보건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근거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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