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이 4·15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을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반민주적 탄핵 시도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 보라”고 경고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선거 승리 후 대통령 탄핵 추진”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현직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6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가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이 명령하지 않은 탄핵은 월권”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저희가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열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심 원내대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선거개입 의혹의)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저희는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재성 의원은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총선을 탄핵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심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정을 혼란으로 이끄는 행위”라며 “의원이 농담 삼아서도 해서는 안 될 얘기를 반복적으로 하며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는 행위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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