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산업에서 표준근로계약과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가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며 “일이 없는 기간 동안에 영화산업 종사자의 복지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20일 정오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기생충이 보여 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됐다”며 “불평등 해소를 최고 국정목표로 삼고 있으나 반대도 많아 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애가 탄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생충> 제작사가 스태프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주 52시간제를 준수한 점을 높이 샀다. 문 대통령은 “봉 감독이 이를 솔선수범해 준수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그것이 선한 의지로서가 아니라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유통구조에서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수 있는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와 함께 좋은 자리에서 지난 2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강호 배우는 “이번 행사가 길었던 2년의 마지막 행사로서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뭉클하다”고 전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생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자체 분석해 보니 1조4천억원”이라며 “국가이미지 제고와 광고, 수출까지 따져 보니 대략 2조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대파 짜파구리’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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