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운동 탄압에 대정권 투쟁 본격화"

롯데호텔 노조 집회를 경찰이 또다시 폭력적으로 진압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까지 수차례 구타한 후 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호텔노조(위원장 직대 김경종)는 10일 오전 11시 롯데호텔(사장 장성원)측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회사측의 거부함에 따라, 이날 오후 7시경 롯데호텔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롯데호텔, 사회보험 노조원들은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마무리집회를 가지려는 오후6시40분경 경찰은 곧바로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을 포함해 조합원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항의하던 단병호 위원장도 수명의 경찰이 둘러싼 상황에서 곤봉 등으로 때린 후 연행, 경찰차 안에서도 박아무개 경장이 욕설을 하며 구타했다. 또 봉고차 위에 올라가 항의하던 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을 머리부터 끌어내리며 방패와 곤봉으로 마구 때려 목에 심한 부상을 입히고 연행하는 등 이날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등 총 30명을 남대문 경찰서로 연행했다. 그밖에 경찰은 항의하는 여성조합원들을 밟고 지나가는 등 강경진압을 해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부상자는 김정근 민주노총 조직2국장(머리 6바늘 꿰맴) 등 모두 3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남대문경찰서는 저녁 8시40분경 연행된 단병호 위원장 등에게 사과하며 석방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날 "김대중 정권이 노동운동을 말살하기로 작정하지 않고서는 이럴수는 없다"며 "본격적인 대정권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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