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한국잡월드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최저임금만큼의 급여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전환 당시 비정규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한국잡월드측이 약속했던 상생발전협의회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13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한국잡월드 자회사인 한국잡월드파트너즈 노동자들의 현재 기본급은 177만6천57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179만5천31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넓어진 탓에 최저임금법 위반은 아니다. 한국잡월드파트너즈 노동자들의 식대 13만원 중 4만235원이 최저임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국잡월드파트너즈 노사는 교섭대표노조 확정이 늦어지면서 지난해 임금협상을 최근에서야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올해에는 임금이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박영희 노조 한국잡월드분회장은 “최저임금 인상률조차 보장받지 못하면서 생활유지를 위해 주 6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회사로 전환한 뒤 중간관리자만 증가하면서 정규직 전환에 따른 운영비 절감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요구에 대해 자회사로 전환한 뒤 노·사·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해 처우를 개선하겠다던 한국잡월드측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상생발전협의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한국잡월드 관계자는 “2018년 노사가 마련한 상생발전협의회 관련 합의서에는 재직자 중 노동자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다”며 “자회사에 있는 두 개 노조가 대표자 선출방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의회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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