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롯데칠성음료 공장에서 생산된 음료를 화물차까지 실어 나르는 하청업체 지게차 기사들이 연말 성과급 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연대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음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칠성의 이익은 하청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성과임에도 하청노동자들은 성과급에서 정규직과 차별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하청업체 신영LS와 노조 신영LS분회는 지난해 10월부터 2019년 임금협상을 하고 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달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달 18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분회는 파업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7%가 찬성표를 던졌다.

교섭 주요쟁점은 성과급 인상이다. 노조에 따르면 신영LS에서 지게차 기사 등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지난 몇 년간 연말 성과급으로 20만원을 받았다. 노조는 “정규직 직원의 연말 성과급은 기본급 130%로, 최소 200만원을 받는다고 들었다”며 “회사는 우리에게는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을 성과급이라며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처우개선 책임이 원청인 롯데칠성음료에 있다고 봤다. 롯데칠성음료가 하청업체에 충분한 용역비를 지급하지 않아 인건비 인상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8년 최저임금이 10% 이상 인상됐는데도 원·하청 간 계약비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롯데가 지분을 가진 유니클로 등은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롯데칠성만큼은 몇 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하청노동자들이 연장근무를 하고 한여름엔 섭씨 40도 넘는 고온에서 지게차를 운행하며 함께 고생한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연말 성과급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지급하고 하청노동자에 공정한 도급계약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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