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최근 집중교섭을 했지만, 여전히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0일 르노삼성자동차노조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공장에서 연 노사의 13차 본교섭이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집중교섭을 했다. 마지막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회사는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안을 철회하고 2020년 임금·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생산직(P)과 영업직(S) 직군 통합과 단일호봉제 도입에 대해서는 올해 교섭 타결 후 1개월 내 TFT를 꾸려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기본급 인상 대신 변동급인 생산성격려금(PI)의 50%를 고정급화하고, 여기에 별도 재원 10%를 합해 공헌수당(60%)을 만들어 매월 5%씩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경우 매월 8만~10만원 정도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매월 3월에 지급되는 PS(이익배분제) 중 250만원을 교섭 타결 즉시 선지급하겠다는 안도 새로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없이는 타결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주재정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공헌수당을 만들어 통상임금에 포함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며 “단 얼마라도 기본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S직군도 임금테이블이 달라 같은해 입사했어도 격차가 커져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며 “TFT를 구성해 논의는 시작하더라도 이번 임금교섭에서 1%라도 격차를 줄여 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중교섭은 결렬됐지만 타결 실마리는 남겨 놓았다. 노사는 향후 일정을 잡아 다시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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