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학관 건립위원회가 국내 최초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27일 노동문학관 건립위원회(위원장 정세훈)는 “지난 6개월 동안 우여곡절을 거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 두 필지를 매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정세훈 위원장은 “해당 부지는 145평(479제곱미터)으로 그리 넉넉지 않은 크기지만 노동문학관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고 버스정류장도 앞에 있다”며 “길 건너에는 넓은 공장 주차장도 있어 행사를 할 때는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건립위는 최근 건립 부지 실측을 마쳤다. 설계도면이 나오면 전시자료 등을 구비해 충청남도에 설립계획 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올해 6월 말까지 건립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학관에는 임화·김기진·권환·박영희·윤기정 등 일제 강점기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문학의 대표주자를 비롯해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출간된 노동문학 관련 개인 작품집과 잡지가 전시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문인들에게 소장 자료 기탁과 건립기금 후원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노동문학관 건립을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종잣돈을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한국민예총을 비롯한 민중예술단체들의 후원도 받고 있다. 건립위원회 상임고문으로는 구중서 평론가·민영 시인·신경림 시인·염무웅 평론가·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한 원로 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맹문재 시인·박일환 시인·배인석 화가 등이 건립위원회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노동문학 관련 자료가 자꾸 손실돼서 더 이상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동문학관 건립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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