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단식’ 5일 만인 지난 25일 병원에 후송된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 민주일반연맹
직접고용을 둘러싼 한국도로공사와 톨게이트 해고 요금수납원들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조간부들이 설연휴에도 단식을 이어 갔고, 이 중 한 명은 설날 병원에 후송됐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직접고용 이후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근로계약 유지 여부를 다시 정하겠다는 도로공사와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해고 요금수납원들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지회장과 도명화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은 요금수납원 집단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설연휴에도 청와대 인근에서 단식농성을 이어 갔다. 이날로 11일째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을 하던 노조간부는 결국 병원에 후송됐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지난 21일부터 물과 소금도 섭취하지 않는 단식을 하다 5일 만인 지난 25일 녹색병원에 후송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강동화 처장은 ‘완전 단식’ 사실을 언론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설 당일 혈압이 심각하게 올라 주변 사람들의 설득으로 결국 병원에 후송됐다”고 전했다. 연맹은 “물과 소금마저 끊는 단식은 흔히들 아사단식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17일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심을 진행 중인 2015년 이후 입사자 전원을 직접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입사 이후 법원 판결에 따라 근로계약 유지 여부를 다시 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요금수납원들은 “노사 간 협의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마치 집단해고 사태가 해결된 것처럼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며 “최근 법원이 2015년 이후 입사자도 도로공사 직접고용 대상이라고 인정했음에도 공사는 눈속임을 위한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비판했다. 연맹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입장을 발표한 뒤 노사관계에 진전이 없었다”며 “요금수납원 450명가량이 공사 본사와 광화문 인근 등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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