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설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연휴 기간에 체감·분석한 민심을 보고했다. 여당은 “수많은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해 고단한 국민의 삶에 힘을 드려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촉구했다.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비판하며 “검찰학살진상규명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설 민심 보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주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에 2월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민 말씀을 받들기 위해 2월 임시국회 소집을 모든 야당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초 임시국회를 개회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은 임시국회 개회 시점으로 다음달 중순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를 열자는 데에는 (여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개회시기를) 2월 중순으로 할지 (여부)만 남았다”며 “(적어도) 법사위 계류법안은 다 처리하자는 것이 (여당 입장인데) 이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반복된 정쟁으로 민생을 돌보지 못한 모습을 반성하며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받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설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 먼저였다”며 “국회가 오래 대립한 만큼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는 말씀, 선거만 신경 쓰지 말고 국민에 도움이 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더불어민주당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과감히 고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 바람도 굉장히 컸다”며 “중소·자영업자들이 건강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법무부의 검찰 인사와 관련해 검찰학살진상규명 TF를 구성하는 한편 4월 총선 승리 후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이번 학살 인사를 보니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마라는 경고였다”며 “검찰 출신 권성동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학살 TF를 만들어 28일 첫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의원) 숫자가 부족하다”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 특검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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