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22일 설 명절에 평소 쓰는 성차별적 말을 성평등한 말로 바꿔 쓰자는 취지에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단어장’을 발표했다.

재단은 “2018년 추석부터 지난해 추석까지 진행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 시민 제안의견 중 이제는 꼭 써 봐야 할 단어와 문장을 뽑아 카드뉴스 형태로 단어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재단이 선보인 단어장은 5개의 단어와 5개의 문장으로 구성됐다. 재단은 “친가를 아버지 본가로, 외가를 어머니 본가로 하자”고 제시하면서 “친할 친(親) 자와 바깥 외(外) 자로 구분하는 것을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쓰자”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하자”고 제안했다.

재단은 명절 때 많이 나오는 문장 중 “여자는 젊고 예쁠 때 얼른 결혼해라” 같은 말을 “결혼은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30대 여성시민 의견을 단어장에 반영했다. “남자가 장가를 가려면 연봉이 높아야 하는데” 같은 말은 “회사 잘 다니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지”로 바꾸자는 30대 남성시민 의견도 담았다.

재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성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고 다음에는 더욱 성평등해질 것이라는 설렘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30일까지 홈페이지(seoulwomen.or.kr)에서 명절 성평등 관련 시민 의견조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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