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위원장 진창근)가 경영 감시를 강화해 외국계 은행의 고질적인 병폐인 고액배당 문제를 바로잡는다. 지부는 22일 오전 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 20층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경쟁력 회복과 업무여건 개선을 통해 조합원들의 자부심을 되찾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는 위원장 취임식을 겸해 치러졌다. 지난달 4일 열린 14대 위원장 선거에서 11대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진창근 후보가 13대 위원장인 송병준 후보를 126표 차이로 앞섰다.

진창근 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승진 인원이 절대적으로 감소해 우리 직원들이 희망도 비전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구성원에 대한 동기부여가 경영진 성과는 물론이고 조직발전의 원동력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승진규모 확대를 꼭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임금인상도 추진한다. 씨티은행 임금은 업계 1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진 고액연봉 탓이라는 것이 지부 설명이다. 진창근 위원장은 “평균 연봉 1위가 한국씨티라는 내용이 매년 기사화되고 있지만 공감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업계 평균 수준 이상의 임금 경쟁력 회복과 업무여건 개선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3년 동안 씨티은행의 배당성향은 평균 42%다. 시중은행 배당수준이 20%대인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조원의 배당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진 위원장은 “해외 본사로의 고액배당과 용역비 지급 등은 국내 성과를 사회 환원이나 재투자 없이 본사로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국부유출”이라며 “노조가 강력한 경영 견제와 선량한 내부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받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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