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고인의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앞에서 출발해 21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에서 시민대책위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가 경찰 앞에 주저앉아 있다. 제정남 기자

청와대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고인의 유가족들은 21일 서울역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정부와 마사회에 부정경마와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은 지난 17일 경기도 과천 마사회 앞에서 첫 행진을 시작한 지 닷새째 되는 날이다.

시민대책위는 오체투지 행진을 마치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어긋났다. 경찰은 청와대 사랑채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행진을 막았다. 같은 시각 청와대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보수단체 관계자와 시민대책위 관계자가 경찰 앞에서 평화로운 행진을 약속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고인의 아버지 문군옥씨는 “저들(보수단체)의 집회는 보장하면서 우리는 왜 막아서느냐”며 “우리가 짐승이냐”고 울부짖었다. 고인의 부인 오은주씨는 경찰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 제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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