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최호걸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정글 같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하고 상생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부는 16일 오전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신임 집행부 취임식을 갖고 새해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지부는 지난달 10일 2대 임원선거 결선투표를 했다. 기호 4번 최호걸 후보가 47표 차이로 기호 2번 정우영 후보를 제치고 첫 통합집행부 단일위원장이 됐다. 1대 집행부에서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출신 각 1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일했다.

최호걸 위원장은 옛 노조 하나은행지부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노조활동 과정에서 비판의견을 낸 이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6개월의 법정 다툼 끝에 부당해고 확정판결을 받고 은행으로 돌아왔다. 은행측은 지난해 8월 최 위원장에게 다시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사측의 노조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이미 선출된 분회장을 경영진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 버린 곳이 있다는데, 사측의 개입이 반복되고 있다”며 “경영진이 노조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형사처벌 이전에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영진이 존경을 받으려면 언론 플레이와 법률회사에 거액을 갖다 바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지부는 ‘경영 왜곡 바로잡기’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올해 △분회 순방 활성화를 통한 현장중심 조직체계 구축 △영업문화 개선·근무시간 정상화 △ICT 분사 저지를 추진한다. 최 위원장은 “책임 없는 금융지주사가 장막 뒤에서 은행을 흔들어 대는 것에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글과 같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하고 상생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여러분들에게 가장 튼튼한 울타리는 나의 옆에 있는 동료라는 것을 잊지 말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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