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르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한국을 찾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쌍용차 노사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16~17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첫날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산업은행 관계자를 잇따라 면담한다. 17일에는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정부 관계자를 면담한다.

고엔카 사장은 노사정을 만나 쌍용차에 대한 지속적인 경영 의지와 투자계획을 밝히고,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쌍용차 노사에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정부 지원을 전제로 2천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엔카 사장이 산업은행 면담에서 마힌드라의 직접투자 의지를 알리고 올해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700억원)에 대한 추가 상환연장을 요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만기가 도래한 대출 300억원 중 200억원의 상환기일을 연장해 줬다.

산업은행 면담이 마힌드라 요구에 의한 것이라면 일자리위원회와 경사노위 면담은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른 만남으로 보인다. 쌍용차 사정에 밝은 노동전문가 A씨는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주관하는 일자리위가 마힌드라에 ‘평택형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2라인을 중국 기업에 임대해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정부와 쌍용차 노사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쌍용차노조(위원장 정일권) 임시대의원대회에 일부 소개된 적이 있다. 정일권 위원장은 대의원들에게 “미래형 일자리가 평택에 들어온다”며 “쌍용차와는 상관없는 별도법인이지만 쌍용차 공장을 사용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전문가 A씨는 이와 관련해 “마힌드라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구하면서 지역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정부에 평택형 일자리를 주는 그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