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가 거래소에 새로운 상임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거래소의 임원 선임 절차가 모든 과정에서 졸속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차기 상임감사위원 후보자 공모를 마쳤다.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선임 절차를 완료한다. 지부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부에 따르면 상임감사위원 선임 절차는 한 달 만에 완료된다. 공모(7일)와 심사(5일)를 한 뒤 약 2주 후 주주총회를 열어 마무리한다. 신입사원 공채에 4개월이 걸리는 것과 대조된다. 불투명한 과정도 문제로 제기된다. 거래소는 임원 공모와 심사 과정, 후보 정보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부는 “상임감사위원에게 특별히 필요한 독립성과 전문성 검증도 없어 지난 15년간 거래소에 재직한 6명의 상임 감사위원은 모두 관료 출신이거나 정치인이었다”며 “거래소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낙하산’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낙하산’에게 맡겼다”고 비판했다. 거래소 상임이사 6명 중 절반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지부는 거래소에 △상임감사위원 후보자 명단 공개 △노조 참여를 통한 독립성·전문성 검증 △자본시장의 후진적 거버넌스 혁신을 촉구했다.

지부는 “거래소가 우리의 상식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내정된 낙하산을 위한 요식 절차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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