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전국은행연합회·한국신용정보원지부(위원장 김성규)가 한국은행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한국은행 임원 출신 인사가 은행연합회 감사 후보 하마평에 오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성규 위원장은 14일 <매일노동뉴스>와 통화에서 “공익적이며 여러 역할을 하는 은행연합회 임원에 부적격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인 임아무개씨가 현재 새 은행연합회 감사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부는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입수했고 크로스 체크도 마친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이) 임 전 부총재보를 새 감사로 보내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연합회 감사는 한국신용정보원·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융산업공익재단에서도 감사 역할을 한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하는 사용자단체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2018년 10월 2천억원을 들여 재단을 만들었다. 임 전 부총장보는 한국은행 재직 시절 한국은행노조로부터 “노조탄압과 인사전횡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산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임기 만료를 전후해 노조 산하 조직인 금융결제원장·한국자금중개 사장·서울외국환중개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관 노조 반발에 실제 임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부는 “금융노조 홈페이지에 해당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서가 널려 있는 상황에 기본적이고 외형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물을 감사로 내려보내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를 어긴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성규 위원장은 “은행연합회 감사의 역할을 감안할 때 이대로 임명이 이뤄질 경우 금융노조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상급단체와 연대해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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