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이달 초 창당한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보수로 새집을 지을 것)’에 수용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히자, 새로운보수당이 당 대 당 통합 대화를 공식화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진영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고, 이 원칙에는 새로운보수당에서 요구해 온 내용도 반영돼 있다”며 “저는 이미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인식 아래 당 외부에 통합추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혁신통합추진위가 구성돼 통합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는 지난 9일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진 △탄핵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됨 △대통합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 건설 등을 담은 6대 기본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그간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과 혁신통합추진위 6대 기본원칙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혁신통합추진위 6대 기본원칙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위한 대화 시작을 알렸다. 하 책임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로운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진전이라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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