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새해 들어서도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파업 참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서울 본사 상경투쟁에 나섰던 노조는 부산시청 앞 집회 등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와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부산시에 외투기업 르노삼성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노조와 지회는 지난 10일 본사 상경투쟁을 했다. 노조와 지회가 임금교섭 난항으로 본사 상경투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남구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2019년 임금교섭 완전 쟁취와 공격적 직장폐쇄 저지를 위한 상경투쟁 대회’에서 노조와 지회는 르노삼성에 성실교섭과 기본급 인상을 촉구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 교섭도 기본급 인상이 쟁점이다. 2018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임금동결에 합의했던 노조는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년째 기본급이 동결되면서 최저임금 미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8.01%(15만3천335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인력 여유율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적자 위기”라며 기본급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본급 동결에 따른 격려금 지급과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상여금 월할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수년간 흑자가 발생했을 때 노조가 매년 양보했다”며 “2018년 3천4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에도 임금을 동결했는데, 2019년 1천700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됨에도 회사는 매번 동결만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는 부분파업 중이다. 회사는 10일 파업참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근로희망서’를 낸 노동자들로 공장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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