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반대하는 노동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가 기업은행 전체 직원의 총의를 모으는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민주노총 조직인 사무금융연맹도 반대 시위에 결합했다.

12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토론회가 열린다. 윤종원 행장 출근저지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소개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지부는 윤종원 행장을 “금융전문성이 부족한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출근을 막고 있다. 토론회는 비공개로 기업은행 직원만을 대상으로 열린다. 지부는 본점에서 근무하는 분회장들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게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에 파견을 요청했다.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통해 영업점 소속 직원들의 참여와 의견수렴에 나선다.

민주노총 소속 조직이 낙하산 반대에 합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달 9일 사무금융연맹과 산하 한국은행노조가 지부와 함께 출근저지투쟁에 동참했다. 다음날에는 사무금융노조 금융감독원지부 간부들이 참여했다. 오창화 금융감독원지부장은 “금감원에서 낙하산 인사가 일으킨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채용비리”라며 “이대로 낙하산을 통과시키면 내부 인사들부터 정부와 자기 입맛에 맞는 이들로 줄줄이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마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노총은 21일 27대 임원을 뽑는다. 기호 1번 김만재 후보측과 기호 2번 김동명 후보측 모두 당선될 경우 선거 다음날 출근저지투쟁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부 관계자는 “기업은행 낙하산 사태에 대한 위기와 문제의식이 금융권을 넘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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