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LG헬로비전 비정규 노동자가 지난달 30일 업무 중 쓰러져 숨지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원청에 ‘노동안전실태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 공식사과도 요구했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와 노동건강연대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CJ헬로를 인수하고 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바꿨다.

동료를 애도하며 근조리본을 왼쪽 가슴에 단 노동자들은 “죽음의 외주화가 비정규직 죽음의 근본원인”이라고 외쳤다. LG헬로비전 부산 서부해운대센터에서 일하던 고 김아무개 조합원은 TV케이블선과 인터넷선을 설치하기 위해 고객집 옥상에 올랐다가 의식과 호흡을 잃은 채 발견됐다. 노조는 “2인1조 작업이 이뤄졌다면 김씨를 더 빨리 발견해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김씨는 30~40분 단위의 과도한 업무 배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씨 부검은 지난 2일 이뤄졌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장 안전점검은 고객센터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안전 문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센터와 함께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속히 해결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는 노조와의 공동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저녁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를 부산 동구 LG유플러스 부산초량사옥과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앞에서 열었다. 김씨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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