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이 8일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짙게 드리웠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은 이날 오전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살에 대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을 했다. 이란은 미군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에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 어떤 대응이 담기느냐에 따라 이란-미국 간 전면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전날 KBS 인터뷰에서 “한국이 (호르무즈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 나라 대사가 한 말에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일축하면서도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는 호르무즈 파병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병을 하는 순간 전쟁에 개입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중공동행동은 9일 오전, 참여연대는 10일 오전 각각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파병반대 기자회견을 한다.

민중공동행동 관계자는 “정부가 꼼수로 청해부대 업무변경을 통해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명백한 파병이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자체가 이란에 대한 적대적 군사행동이기 때문에 파병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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