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융노조>

금융노조 코스콤지부(위원장 박효일)가 25일 포괄임금제 폐지를 요구하며 2020년 첫 증권거래소 개장일인 2일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동 코스콤 본사에서 2차 조정회의를 열었다. 지부는 회사에 포괄임금제 폐지와 임금 2.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시간외수당(시간외 고정급)을 기본급에 산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코스콤은 조정회의에서 “현행 시간외 고정급을 없애겠다”고 했다. 노사는 2006년 임금총액 2% 인상에 합의하면서 그 액수만큼 시간외 고정급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코스콤 직군은 일반·기술·기능직으로 구분돼 있다.

일반직 시간외 고정급은 30여만원이고 기술직은 10만원이다. 지부는 “그동안 회사가 시간외 고정급을 이유로 조합원들의 연장근로수당을 과소 지급해 왔다”며 “이를 기본급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는데 회사가 이를 아예 없애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도 코스콤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지부는 24일부터 정시출퇴근을 시작했다.

준법투쟁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달 2일부터 파업을 한다. 같은날 거래소 개장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과 한국거래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기능직 직원들로 구성돼 있는 사무금융노조 코스콤지부도 파업에 참여한다. 두 지부는 이달 23일 함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95%가 파업에 찬성했다. 박효일 위원장은 “시간외 고정급을 아예 없앨 경우 전체 직원들의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며 “회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지속적인 대화와 성실한 교섭을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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