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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화 막바지 고비전남대병원·부산대병원 노사갈등 격화 … 국립대병원 15곳 중 합의 못한 병원 5곳
▲ 보건의료노조

국립대병원 노사의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 교섭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국립대병원 대표 격인 서울대병원 노사가 지난 9월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에 합의한 뒤 10월 경북대병원과 11월 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 이달 분당서울대병원·제주대병원이 속속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충남대병원도 이달 17일 정규직 전환 방식을 직종별 직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확정하면서 사실상 직접고용 협의가 일단락됐다. 강릉원주대치과병원·부산대치과병원·서울대치과병원 노사는 서울대병원 합의 이전에 직접고용을 합의했다.

전국 15개 국립대병원(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별도 집계) 중 직접고용 합의에 이르지 못한 곳은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경상대병원·경북대치과병원 5곳이다. 이 중 부산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지난 10일부터 공동파업에 들어갈 정도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당사자 빼고 전환 방식 설문조사
“병원 ‘직접고용하면 정규직이 피해’ 퍼뜨려”


22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의 경우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지난 10일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 19일 병원장실과 원장실 밖 복도를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 나순자 위원장도 20일 점거농성에 동참했다. 노동자들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방침이다.

노조가 점거농성에 들어간 배경에는 지난 19일 전남대병원측이 교수·의사·간호사·의료기사를 비롯한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용역근로자 정규직화 관련 직원 설문조사’가 있다. 직원들에게 배포한 설문지에는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한 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향후 정책결정에 참고하고자 한다”며 3가지 전환 방식을 제시했다. ‘직접고용’ ‘자회사’ ‘현행유지’가 그것이다.

정규직 전환 당사자인 전남대병원 본원·분원 용역노동자 500여명은 설문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용역노동자는 청소·주차·시설관리·경비업무를 맡고 있다.

노조는 “병원측은 19일로 예정돼 있던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23일로 미루더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노·사·전 협의회를 무력화하고 자회사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병원측은 ‘직접고용하면 정규직이 피해를 본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을 부추겨 자회사를 선택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며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전환 당사자를 배제하고 무시하는 나쁜 설문조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병원장실 농성에 돌입하기 직전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병원측과 충돌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병원 관계자가 못하게 했다”며 “고성이 오갔고 약간의 몸싸움도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지부 “노사대화 제자리걸음
병원, 부산지방노동청장 중재도 거부”


용역·파견 노동자들이 10일 넘게 파업 중인 부산대병원 노사교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노조 부산대병원비정규직지부는 이달 10일 파업을 시작했다. 노사는 노·사·전 협의회에서 하던 정규직 전환 방식 논의를 실무교섭단을 꾸려 하기로 했지만 최근 성사된 첫 회의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은 “최근 진행한 실무교섭 첫 회의 때 병원측에서는 (제대로 된 권한이 없는) 팀장급 직원 몇 명이 나왔다”며 “노조에서 병원장을 찾아가 항의했고 이후 지금까지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범 지부장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이 중재하려 했지만 사측은 노사협의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며 사실상 중재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병원측은 병원 교수들과 진행한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회의에서 자회사 전환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부장은 “병원측 요청으로 노조도 회의 장소에 가서 입장을 밝혔고 이후 바로 회의장에서 나왔다”며 “그 뒤로 이어진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은 회의 때 병원장이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병원측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은 비정규직들이 파업을 해 봤자 재정적 문제 때문에 오래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북대치과병원의 경우 노사가 직접고용쪽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경북대치과병원의 파견·용역 노동자 인원수는 10명 안팎으로 많지 않다”며 “현재 직접고용쪽으로 큰 틀은 잡았고 임금체계와 세부 사항을 노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병원 노사는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 방식 결정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하기로 지난 17일 확정했다. 23일 직원 설명회를 거쳐 24일부터 26일까지 투표를 한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16일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대상자는 세탁·시설·미화 직무에서 일하는 101명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전체 파견·용역 노동자 108명 중 용역업체 계약기간이 남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101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며 “이 중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대책을 발표한 2017년 7월20일 이후 입사한 사람들은 공개채용을 하되 가점을 주기로 하고, 이전 입사자는 전원 직접고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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