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전철인 용인 에버라인노선 운영회사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채용 중단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는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운행조건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돼 30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용인경전철은 네오트랜스㈜가 운영한다. 용인 에버라인 유지보수와 전력·차량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경전철 사업 시행사인 용인경량전철주식회사에서 2016년 8월부터 7년간 운영권을 위탁받았다. 소유자는 용인시다. 이곳 노동자는 지난 1월 수도권 경전철 3개 노선 중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다. 전체 직원 180여명 중 143명이 조합원이다. 조합원 가입대상 직원 98%가 가입했다.

지부 관계자는 "용인경전철이 사업 시작과 중단이 반복되면서 고용불안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네오트랜스 본점 직원과 용인경전철을 운영하는 노동자 간 임금·복리후생 격차에 대해서도 조합원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지부는 5월 시작한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본사와 차별적인 복리후생 개선과 임금격차 감소를 위한 임금 정액인상을 요구했다. 퇴직자가 발생한 자리를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잇따라 대체하자 정규직 채용을 요구했다. 현재 이곳 현장직 비정규직은 15명가량이다. 회사는 비정규직을 25명 내외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자고 지부에 제안했다. 교섭 결렬 후 이뤄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부는 기자회견에서 "성과급·수당 차별 해소와 정규직 채용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30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경고파업에 앞서 24일 정오 용인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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