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충남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7일 파업에 돌입한다.

16일 노조는 “충남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해 윤환중 병원장과 면담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며 “충남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중 쟁의권을 확보한 시설직군 노동자들은 17일 오전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자회사 전환 저지를 위한 집회에는 노조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18일 오전 병원장과 면담을 재개한다.

노조는 충남대병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9일 노·사·전문가 협의회에서 간접고용 노동자를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콜센터·경비·주차직종 노동자들에게 개별동의서를 받았다. 공공연대노조 조합원인 시설·청소 노동자들은 보건의료노조 정규직 조합원들의 지지로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결의대회를 비롯한 투쟁으로 맞서자 병원측은 노조의 직접고용안을 검토했고 기존보다 근무조건이 상향된 직접고용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정년과 채용절차를 비롯한 세부 사항에서 이견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측은 2017년 정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입사자의 경우 직접고용되려면 공개채용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발표 이후 입사자라도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은 만 60세를 기준으로 유예기간을 어느 정도로 확보할지가 쟁점이다. 노조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처럼 직원들에게 자회사안과 직접고용안을 설명하고 직원들이 직접투표 등으로 선택하게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회사 전환 개별동의서를 작성한 콜센터·경비·주차 직종에도 두 가지 안을 충분히 설명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충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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