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자회사인 지역난방플러스㈜에서 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임금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업 수순 밟기에 나섰다.

16일 공공산업희망노조 지역난방플러스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0월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11월부터 임금협상을 했다. 쟁점은 직무급제 개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260여명의 용역노동자를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하면서 직무급제에 기반한 임금테이블을 만들었다. 직종에 따라 직급을 5단계로 나눠 임금을 책정했다.

자회사 전환자의 77%가 환경미화와 경비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들의 직급은 최하등급인 5급(반장 15명 제외)만 있다. 시급은 8천35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과 같다. 1년을 일해도 평생을 일해도 임금차이가 나지 않는다. 곽기근 지부 부지부장은 “직무급제는 노동자에게 미래와 꿈을 빼앗는 임금체계”라고 비판했다. 일반경비의 경우 반장은 5급-1, 대원은 5급-2로 나뉜다. 반장은 시급 1만1천796원을 받는 반면 대원은 최저임금을 받는다. 월 50만원 정도 격차가 발생한다.

지부는 “용역회사 소속일 때 반장과 대원 임금차이가 월 20만원 수준이었는데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두 배 이상 벌어졌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책정된 직무급제로 노노 간 갈등만 커졌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5급 단일직급인 환경미화·일반경비 직종의 직급을 3단계로 확대하고 근속수당과 직책수당을 신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근속연수와 숙련에 따른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내년 임금을 0.7%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달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지부는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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