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9.24 목 08:00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터뷰
[금융노조 임원선거 기호 2번 박홍배 위원장 후보] “개혁 실천과 승리 경험으로 노동운동 한류 일으키겠다”
▲ 정기훈 기자

금융노조 26대 임원을 뽑는 선거가 19일 치러진다. 박홍배(47·사진) 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기호 2번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박홍배 위원장 후보는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후보·박한진 사무총장 후보와 동반 출마했다.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 겸 전국은행산업노조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한진 사무총장 후보는 노조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커피숍에서 박홍배 위원장 후보를 만났다. 후보 간 의견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상대 후보와 같은 질문을 했다.<편집자>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37개 지부 일원으로 활동하며 노조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사건은 언급하지 않겠다. 현장 조합원 정서와 지부 활동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소위 386세대라고 하는 그룹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씩 조합활동을 하면서 늘 같은 모습의 운동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다. 의사 결정구조도 다소 민주적이지 못하다. 노동운동을 선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답답함을 느꼈다. 저와 같은 현장 활동가들, 지부 위원장들의 ‘금융노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뭉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선거운동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장순회를 하면서 지부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다. 출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인사도 하고 퇴근하는 조합원도 만난다. 아무래도 지부 선거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근무하고 계신 조합원들을 위해 사업장에 양해를 구하고 유세를 한 적도 많다. 노조 임원선거에서 위원장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는 조합원들이 많았다. 선거가 조합원 직접투표인데도 그동안 지부 위원장들과의 접촉·관계·설득 위주로 선거운동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세나 인사를 할 때 저에게 말을 걸어온 조합원들이 기억에 남는다. ‘파업 때 TV에서 봤다’고 했다. NH농협지부 소속 조합원 가운데 유통업종 종사자가 있다. 한 도청소재지 하나로마트를 방문했을 때 그 조합원이 ‘지역경제가 살 수 있도록 노조가 역할을 해 달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외면당하던 조직을 신뢰받는 곳으로”

- 본인의 강점과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 점을 설명해 달라.
“은행에 입사해 20년 동안 영업점·본점에서 일했다. KB국민은행지부 상근간부로 2년 활동했고, 3년 동안 지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 1월 지부가 파업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우리사주조합 소수 주주권 행사 주주제안 활동을 네 차례 했다. 기존 은행권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신뢰받지 못했다. 이를 과감하게 바꿔 냈다. 과거 노조 총파업 300명 참가 조직을 올해 1월 1만명 참가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개혁 실천과 승리 경험이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 강점이다. 조합원들에게 외면당하던 조직을 신뢰받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를 개혁했다. 은행노동자들은 파업 못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고 생각한다.”

- 선거 구호가 담고 있는 의미와 핵심 공약은.
“캐치프레이즈는 ‘내 삶을 바꾸는 힘, 젊은 도전, 강한 금노’다. 틀에 갇힌 활동을 깨고 과감하게 쇄신해야 한다. 현장 조합원이 바뀌는 속도만큼 노조도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았다. 조합원들이 산별노조 소속이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10만 조합원 모두가 ‘나는 금융노조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도록 활발하고 가시적인 활동을 펼치겠다. 핵심 공약은 남성 육아휴직 1년 사용 의무화다. 유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선배 그룹들은 만성적인 야근으로 아이와 함께 가장 소중한 1년을 보내지 못했다. 공동육아를 돕고 금융노동자 삶의 질 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빈 일자리에 추가 고용이 생기고,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학자들은 10년 안에 전 세계 은행 10곳 중 3곳이 사라진다고 전망한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급속한 전환은 가장 먼저 지방은행을 위기로 내몰 수 있다. 현 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을 국정철학으로 삼고 있다. 지역 산업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사용자와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지방은행 발전을 핵심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목표다. 주주 자본주의가 아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이해관계자 중 노동자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노동자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국민과 노동자가 연금 주인이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자본을 공급하는 기업 의사결정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없다. 잘못된 일이다. 노동자가 연금의 힘으로 자본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산업 노사공동 퇴직금 의결권 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다. 행사되지 않은 주주권을 모아서 기업이 정당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노동자가 참여하도록 힘을 쓰겠다. 그동안 노동이사제와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대한민국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선도하는 노조를 만들겠다. 노동운동 한류를 일으키겠다.”

“연금 주인은 노동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 선도”

- 러닝메이트를 소개한다면.
“김동수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돌쇠 스타일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야간고를 나와 매우 드물게 은행에 입사했다. SC제일은행지부 선거에서 당선한 이후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석연치 않은 결정으로 취임이 6개월 미뤄지는 아픔을 겪었다. 제가 겪었던 사측 개입에 의한 당선무효와 재선거, 후보등록 무효와 가처분 소송 승소를 통한 당선이라는 스토리와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다. 37개 지부 단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친화력이 있다. 박한진 사무총장 후보는 2010년 활동이 중단된 국책금융기관노조협의회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다. 기업은행지부에서 6년 상근간부를 했다.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으로 1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한 분이다.”

- 현 집행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각 지부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많은 활동가들이 높게 평가한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 해체됐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복원시킨 것도 업적 중 하나다. 임금피크제 개선과 중식시간 확보로 금융노동자 삶을 변화시켰다. 아쉬웠던 점은 변화하는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잘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동운동을 선도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 정치권과 접점이 많은 산별노조다. 내년 4월에 총선이 치러지는데.
“정부·여당과 연대관계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산분리 완화와 같이 금융정책을 악화시킬 경우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가 올해 5월부터 3개월 동안 1인 1당적 갖기 운동을 했다. 지금까지 노조의 정치사업 중 최고 수준의 활동이다. 금융노동자들의 삶에 필요한 부분이 정치를 통해 실현되도록 활동해 나가겠다. 지금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조직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 노조가 가지고 있는 온전한 힘을 모두 발휘하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조 선거가 일부 저명한 노동계 선배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듯하다. 작은 이익에 얽매여 희망과 미래를 말아먹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선 안 된다. 대의를 세우고 젊은 노조 깃발 아래 단결해 자본을 지배하는 노동의 힘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우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