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가 남성노동자보다 작업현장에서 산재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녀 차이를 고려한 산업안전보건법 정비와 안전보건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슈페이퍼 ‘작업장에서의 여성근로자 보건안전 현황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여성집약적 산업에서 하루에 절반 이상 근골격계 위험에 노출되는 노동자가 남성 26.4%, 여성 30.6%였다. 하루 중 4분의 1 이상 노출되는 비율은 남성 18.1%, 여성 18.9%로 비슷했다.

근골격계질환 중 하나인 상지근육통 발생 현황을 성별·직종별로 보면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남성의 27.6%, 여성의 36.9%가 경험했다. 단순노무직은 남성은 15.1%, 여성은 26.4% 발병했다. 기능원 및 기능관련 종사자도 남성 33.5%가 경험했고, 여성 44.6%는 상지근육통에 걸렸다.

여성노동자가 비교적 많은 △전문가 및 관리직(남성 13.0%, 여성 16.8%) △사무(남성 9.6%, 여성 13.3%) △서비스(남성 17.7%, 여성 35.7%) △판매(남성 10.0%, 여성 16.0%) 부문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상지근육통을 많이 경험했다.

여성노동자들은 안전정보 획득 여부에서도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남녀 혼합형 산업에서 남성노동자의 17.7%가 “건강과 안전에 관한 위험요인 정보를 매우 잘 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노동자는 11.2%에 그쳤다. 남성 집약산업에서는 남성의 24.5%가 안전정보를 잘 받는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14.7%에 머물렀다.

김영택 연구위원은 “성별에 따라 차별받거나 간과되지 않도록 성별요인을 고려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안전보건교육을 하고 안전시설·보호장비를 갖출 때도 성별 신체조건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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