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3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병원장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12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에서 청소·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병원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에는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김해영 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의원실 관계자를 만났다. 노조 관계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김해영 의원실에 부산대병원의 직접고용 해법 마련을 위해 교육부에 분명한 조치를 촉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의원실 관계자가 면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중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7개 국립대병원은 노조측과 직접고용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은 이미 지난해 교섭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되 세부 사항은 노사가 추후 협의로 결정하겠다고 합의한 터라 15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먼저 직접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부산대병원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경북대병원·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을 비롯한 지방국립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했는데도 여전히 자회사 카드를 버리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 조합원이 조직된 나머지 3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파업이나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3일째 파업을 하고 있고, 전북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3일째 본관 로비농성과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11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17일 파업을 할 계획이다. 노조는 16일 집중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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