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내년 1월 한국노총 임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한국노총 위원장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어려운 시기 한국노총 발전을 위해 나부터 내려놓고 (선거 후보자) 통합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원한 한국노총 조합원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공개했다. "재출마를 통해 3년의 성과를 온전히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리더십이 한국노총에 절실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현장의 위원장으로, 연맹 위원장으로 한길로 달려왔던 노동조합운동을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고 썼다. 그는 "한국노총 위원장 역할을 그만두더라도 영원한 한국노총 조합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임원선거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김현중 철도사회산업노조 위원장·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등 4명이다. 강신표 전택노련 위원장도 출마의사를 갖고 있어 선거구도는 5파전 양상이다. 입후보 등록기간(12월30일~내년 1월3일) 전까지 각 진영 간 후보통합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내년 1월2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7대 위원장·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정기선거인대회를 연다. 선관위원에는 정운덕 출판노련 위원장·박갑용 식품산업노련 위원장·김상수 사립대연맹 위원장·진병준 건설산업노조 위원장·안재성 전북지역본부 의장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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